국회 환경노동위가 '점입가경'이다.

국정감사가 시작된 당일인 16일 국회 환노위 의원이 갑자기 바뀌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민주당 소속 환노위인 김상현 의원과 복지위 이원성 의원(충북충주)이 이날 아침 갑자기 맞교체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김상현 의원의 경우 8·8재보선 뒤 한달여만인 지난 11일 환노위에 배정됐다가 다시 일주일만에, 그것도 국감 당일 또 짐을 싸야 했다. 가뜩이나 재보선 의원 4명이 11일 배정되는 등 준비 부족으로 '부실국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많던 차였다.

이런 형국에 대해선 민주당 소속 다른 환노위 의원실 관계자들조차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었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갑자기 교체됐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어떤 이유에서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그 사정은 이랬다. 복지위 이원성 의원이 몸이 갑자기 나빠져 국감 기간 동안 요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그러나 복지위의 민주당 의원이 4명에 불과해 예전 복지위 경험이 있는 김상현 의원이 긴급 투입된 것이다.

그리고 이원성 의원측은 환노위 국감에는 일체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무언가 국회 후반기 환노위가 '뒤죽박죽'이란 느낌이다. 초반부터 지원자가 없어 애를 먹더니, 재보선 결과 간신히 자리를 채운 의원마저 국감 당일 뒤바뀌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주일이라도 국감을 준비했던 의원과 참석 불가능한 의원은 분명 다르다. 민주당은 환노위가 자칫 '힘없는' 또는 '별 볼 일 없는' 상임위라고 폄하하고 있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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