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중공업노사가 단체교섭을 시작한 지 130일이 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12일 상경해 현대 계동 사옥을 항의방문하고 "회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정몽준 의원이 사태해결에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삼호중공업지회(지회장 김영재)는 "경영진이 교섭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 못해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 의원에게 문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상경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삼호중공업에 대한 위탁경영을 종료하면서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정 고문은 현대중공업 지분 11%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여서 삼호중공업의 실질적인 사주인 셈이다.

지회는 "회사가 성실교섭에 나서기보다는 현대중공업측 눈치만 보면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정 의원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정 의원을 겨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회는 △징계위원회 노사동수 구성 △노조의 작업중지권 인정 △고용관련 노사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경영권을 침해한다면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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