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 여건이 내년에는 안정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5.8%에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연구원( www.keri.org)은 11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보고서에서 내년에는 해외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국내에서는 투자심리가살아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물가는 이라크전쟁과 이로 인한 유가 급등이 없을 경우 3%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내년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르게 늘면서 경상수지가 올해의 43억달러 흑자에서 7억4000만달러의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5.9%를 소폭 상향 수정한 6.1%로 제시했다.

허찬국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상반기까지 경제성장을 지탱해온 내수의 비중이 줄어들 것이지만 태풍과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한 정부의추경예산이 선거 이전에 집행될 전망이어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이 이처럼 내년 경제성장률을 밝게 본 것은 그동안 국내외 경제를 짓누르던 두가지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그동안 미국 경제의 침체지속이 우려돼왔다. 이에 대해허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하다가 다시 침체되는 것) 우려가 내년에는 약화될 것이며 또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시황의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의 6.6%보다 늘어난 7.2%의 경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다.

국내서는 그동안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내년 설비투자는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2001년 이후 2년 연속 부진했던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올해의 6.7%증가보다 높은 8.9%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경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던 내수는 올해 상반기로역할을 사실상 마치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부터는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의 안정적 증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은 "우리 경제가 안정성장 기조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의 경제정책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현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