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당선자(38)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데이콤의 대주주인 LG로부터 독립경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경영체제와 노조의 경영참가로 주목을 받아왔던 데이콤이 올해초 LG그룹으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독립경영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 이런 때에 이 위원장의 당선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데이콤 노조 5. 6대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10만조직인 공공연맹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등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결과가 더 주목을 끌고 있다.

- 이 선거의 의미는?

=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됐다는 증거다. LG는 이미 부이사장 등 임원 3명을 파견한 바 있다. 당시 LG는 분명히 데이콤과 더이상의 LG와의 인사교류는 없다고 약속을 했지만, 8월1일자로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있던 자금담당자를 자금팀장으로 내려보내면서 지배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경영진은 임단협에서 29개항의 단협개악안을 내놨다. 전임자 임금을 없애고, 조합활동시간을 1/3로 축소하는가 하면, 유니온샵 철회, 인사경영참가 단협 철회 등 노조를 탄압하겠다는 의도로 나오고 있다.

- LG그룹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 11일 당선확정 공고가 나가는대로 LG측에 자금팀장 인사와 관련된 공개적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회사는 공개채용을 통했다고 하지만, 상식선에서도 LG의 동의없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이어 지금 LG때문에 데이콤의 경영위기가 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LG가 들어온 이후 부채비율이 80%에서 150%로 늘어나고 있다. LG가 적극적인 유상증자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정책위를 구성해 LG의 경영정책 전반에 대한 요구에 들어갈 것이며, 그밖에 현재 중단된 임단협을 재개해 회사측의 단협개악안을 막아내는데 주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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