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남녘의 남아도는 쌀을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북녘 동포들에게 지원하기 위한 대대적인 '통일쌀 나누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29일 오후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남북노동자 통일쌀 나누기 운동'
토론회를 갖고
"9월부터 조합원 홍보를 통해
오는 11월까지 대대적으로 자금을
모금한 뒤 남한 쌀을 구입해
북한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남녘 농민들은 쌀이 남아돌아
쌀값 폭락으로 쌀농사를
포기해야할 처지에 놓여있는
반면 북녘 동포들의 식량사정은 아직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북녘 동포들의 식량난을 돕고 남녘 농민들의 어려움에 동참하기 위해
'통일쌀 나누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조합원 모금운동을 통해 수억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한 뒤 11월과 12월 출하기에 농민들에게 직접 쌀을 구입, 적절한 시기에 이 쌀을 북으로 보낼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또 이번 행사 진행 중에 농축협 노조 등을 적극 활용, 농촌 전역에 홍보해 노동자와 농민의 연대의식을 높이는 성과도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신승철 통일위원장을 중심으로 지역본부와 산별연맹 사무처장들이 참여하는 추진본부를 구성하고 매달 전체회의를 열어 진행상황을 점검해 가기로 했다.

한편 장경호 통일농수산포럼 사무국장은 "대북 쌀지원을 통해 북한의 식량문제를 완화할 뿐 아니라 통일농업의 여건을 조성하고 나아가 쌀 자급율을 높여 민족차원의 식량안보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기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도 "지난해 쌀값이 가마(80㎏)당 2만원 이상이 하락해 전체 농사소득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농사소득의 52%, 농민의 80%를 포괄하는 쌀농사가 무너진다는 것은 전체농업이 무너지는 것인 만큼 전체 운동진영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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