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국제 출판계에 YS와 DJ 정부의 재벌 개혁을 비판하는 책을 잇달아 내놓는다.

좌 원장은 영국 맥밀란출판사를 통해 `한국 경제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정부 통제에서 시장경제로'를 곧 출간할 예정이며, `한국 재벌의 진화' 제하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몇몇 출판사와 협의중이다.

좌 원장은 이 책을 통해 개방과 경쟁 촉진을 통해 시장의 압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치 경제 사회적인 환경을 바꾸지 않은 채 기업 부문에만 개혁을 촉구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YS 정부 때는 "뭘 위해 개혁을 하는지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개혁의 청사진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 위기 후 들어선 DJ정부의 개혁도 비슷한 문제가 있으며 "(재벌에 대해) 움직이라고 하는데 (재벌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경쟁에 노출된 재벌은 생존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스로 바뀔 수밖에 없으므로 재벌을 개혁하려면 국내 기업 보호 보다는 시장을 열어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 구조조정은 그룹 전체를 살리려다 다함께 가라앉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현대 사태를 해결할 때도 이 같은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좌 원장은 "시장은 피를 봐야 한다"며 가장 부실한 기업을 냉혹하게 잘라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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