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임장관은 7일 오후 4시55분경 단 위원장이 12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역 광장을 찾았다.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아들고 곧바로 서울역행을 택한 것이다.

김호진 신임 노동부장관과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간의 첫만남은 일단 무난했다. 한창 어려운 국면을 앞두고, 일종의 탐색전을 충실히 벌인 수준이랄까.

이날 민주노총은 김 신임장관을 만나자마자 '노동부의 관점'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이수호 사무총장은 "노사문제를 떠나 "경찰의 폭력행위에 대해 아무런 사과나 해명이 없었던 정부의 태도가 문제"라며 "더이상 노동부가 방관하지 말고, 장관이 힘을 실어 분명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김 장관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충분히 노력하겠다"며 "말만이 아닌, 행동과 정책으로 보여주겠다"고 노동부를 신뢰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법과 질서'를 지켜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단병호 위원장은 호텔롯데나 사회보험노조 등의 사태에 대한 '노동부의 태도'를 지적했다. 7월말 최선정 전 장관이 노력을 했지만, 잘 안풀린데는 노동부의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 단 위원장은 "노동부가 못하게 지도해야할 '무쟁의 선언'을 하라고 조정안에 넣는 등 중재의 태도에 크게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신임장관은 그동안 개혁을 말해온 사람이기에, 앞으로 노동행정이 바뀔 것을 기대해보겠다"고 노-정 신뢰회복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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