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신임 노사정위원장에 대해서는 노·사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다양한 정치이력의 소유자인만큼 '정치력'에 대한 기대가 사-정의 반응이라면, 대표적인 구시대적 정치인으로서 개혁작업을 펼칠 수 있겠냐는 의문이 노동계의 그것이다.

장 신임위원장은 13∼15대 3선 국회의원인데다, 88년 노동부장관까지 역임하는 등 정치인이면서 노동행정을 경험한 경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정계에서는 한나라당 재정위원장, 민주당 정책위 의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는 다시 가동된 노사정위가 대대적인 갈등을 동반할 하반기 노동정국을 앞두고 중재자로서 원만한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계는 다르다. 한국노총의 노진귀 정책본부장은 "노사정위는 개별교섭이 아닌 조정력이 제일 중요하기에, 노사갈등을 푸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개혁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과거 민자당, 한나라당에 있었던 구시대적인 이미지 때문에 노동계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장 신임 위원장에게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노동계의 신뢰를 쌓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은 "구시대적인 인물이란게 걸린다"며 "그러나 민주노총은 노사정위 자체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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