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개발원은 7일 발간한 「여성 고용구조의 변화와 향후 정책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시간제근로자가 급증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여성"이라고 밝혔다.

여성개발원은 통계청 등 각급 기관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에서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시간제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6.8%로 다른 선진국보다 낮았지만, 내용면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많다고 지적했다.

시간제근로자 중 여성비율은 90년 77.2%, 96년 80.9%로 증가하다가 IMF경제위기로 인한 남성 근로자의 불완전 취업 여파로 97년 76.6%, 98년 64.5%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다시 65%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98년에 비해 15-19세, 35-44세, 55세 이상 여성의 시간제 취업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여성 시간제 근로자가 많이 취업한 업종은 공공 및 사회서비스업(33.9%), 제조업(20.3%), 도소매 및 소비자수리업(16.9%), 음식.숙박업(12.5%) 등이 꼽혔다.

여성개발원은 "취업이 힘든 중졸 이하 연소층과 학생층, 가사. 육아부담을 가진 기혼여성, 여성 노인을 중심으로 시간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시간제 고용의 `여성화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성개발원은 또 "이들의 취업직종은 단순 노무직, 서비스. 판매직, 준 전문가, 사무직원 등이었다"며 비교적 광범위한 업종에서 단조로운 직무, 번잡한 시간대의 직무, 정규직의 휴가 등으로 인한 일시적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이 시간제를 채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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