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반환점을 목전에 두고 개각이 단행된 7일 청와대는 긴장감속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한동 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 들어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내각 임명제청 절차를 밟았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개각 발표 직전에야 교체되는 장관들과 새로 임명되는 장관들에게 직접 연락하는 등 극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청와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개각 인선보안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개각 명단이 미리 공개될 경우 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한광옥 비서실장 특유의 ‘보안의식’이 한몫 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개각으로 교체될 장관들에게는 7일 오전 먼저 통보하고 다음으로 입각 대상자들에게 통보하는등 개각 당일 ‘전광석화’식으로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앞두고 막판까지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마지막까지도 고민을 거듭했다”며 “특히 2개 장관자리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고심했으며 이자리에는 경제부처가 포함된다”고 밝혀 경제부처가 이번 인사에서 최대 고민이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안배 등의 문제보다는 사람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제팀의 수장인 재경부장관의 경우 진념 기획예산처장관과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이 개각이 예견되면서 계속 동시에 거론됐고 ‘진념재경부장관-김종인경제수석’카드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경제팀의 경우 팀워크가 중요하고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면서 진념장관 ‘원톱’체제로 정리됐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사는 8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신광옥 민정수석과 황원탁 외교안보수석 등은 “별 변화가 없을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수석들에 대한 인사는 김대통령이 직접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혀 개각에 따른 변동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인들중에서는 원내 인사가 배제된 가운데 원외중 민주당에서 송자 21세기국정자문위원장과 노무현, 장영철 전의원과 자민련 몫으로 공업진흥청장을 지낸 신국환 총재특보와 한갑수 한국가스공사사장 등 원외인사 5명이 포함됐다.

노전의원은 지난 총선때 지역감정 타파를 주장하며 부산에서 출마했으나 석패, 내각에 배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노전의원 본인도 최고위원 출마를 포기, 입각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권 출범과 함께 임명된 초대 내각의 일원 중 유일하게 남아있던 김성훈 농림부장관이 2년6개월만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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