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파업중인 한국고속철도공단노조(위원장 김동석)가 회사측이 각종 게시물을 철거하는 등 파업현장을 훼손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6일 고속철도공단노조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 4일 오전 10시30분경부터 1, 2급 관리자들을 동원해 파업기간중 노조가 게시한 각종 게시물과 공단건물 5-8층에 설치돼 있던 돗자리 등 농성장비 등을 철거했다는 것. 노조가 농성중인 450여명의 파업참여조합원들을 이날 휴식을 위해 외출시킨 틈을 타 철거가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대해 회사가 교섭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농성장 철거, 조합원 회유 등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부당노동행위로 규정, 법적대응을 준비중이다. 실제 8월7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무노동무임금, 인사상 불이익 등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며 개별 조합원에 대한 회유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또 노조측은 "회사가 원하는대로 어렵게 퇴직금누진제 폐지 및 대학생 자녀학비지원 중단에 조건부로 수용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성실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현재 노사교섭에서는 임금인상률 등을 놓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도공단노조는 향후 철도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보장을 비롯해 정부지침에 따른 단협후퇴안 철회 등을 촉구하며 지난 6월21일부터 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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