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조 서울은행지부(위원장 양병민)가 은행 진로와 관련해 고민에 빠졌다.

서울은행은 IMF 이후 정부의 공적자금이 5조원이상이 투입됐으며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다. 서울은행노조는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경영권 제약과 구조조정 압력 등을 감안할 때 민영화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

현재 서울은행의 인수를 희망하는 곳은 국내은행인 하나은행과 외국 자본인 론스타와 JP 모건 등으로 인수를 위한 실사가 진행중이다. 특히 하나은행과 론스타가 인수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은행의 민영화는 국내은행(하나은행)과의 합병, 또는 외국 자본(론스타)의 매각 중 하나의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서울은행노조는 하나은행과 합병이 될 경우 171개 영업점 중 500M 이내의 중복 영업점이 64개에 달해 인원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합병을 통한 민영화는 반대하고 있다. 반면 론스타 등에 매각될 경우에는 현 은행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은행 경영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구체적인 민영화 대상 업체가 선정돼야 비로소 투쟁 일정과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1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현재 민영화 진행 사항을 설명하고 공정한 실사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노조는 하나은행과의 합병으로 고용안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경우, 파업을 불사한다고 밝히는 등 강경 대응할 태세다.

한편 정부는 24일까지 실사를 최종 완료하고 8월초에 우선협상 대상기관을 선정하고 MOU(양해 각서)를 체결한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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