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전직 관리 8명이 중국동포들의 체불임금 상담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해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노동부 퇴직관료 출신인 이들은 2000년 5월 ‘외국인근로자를 돕는 노동부 퇴직자 모임’ (회장 신연호)을 결성, 매주 일요일 서울 구로구 서울조선족교회에서 상담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접수된 상담건수는 956건으로 이중 821건이 종결됐고 144건이 진행중이다. 이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10억원에 이르는 체불임금과 산재보상금이 중국동포들 손에 쥐어졌다. 이 모임은 신연호(74), 김주숙(70), 이종만(66), 권중학(67), 박영조(63), 이영우(67),곽중영, 이지원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퇴직 뒤 등산 등으로 친목을 다져오던 이들은 중국동포들이 불법체류자란 이유로 임금 체불은 물론 산업재해 보상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이 일에 뛰어 들었다.

회원 이종만씨는 15일 “한국인 고용주에게 욕설과 협박을 받을 때도 있지만, 임금이나 산재사고 보상을 받게 된 중국동포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밀린 임금 280만원을 받게 된 중국동포 박성철(31)씨는 “체불임금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받게 돼 너무 기뻤다”며 “수고해 주신 노동부 퇴직자 분들께 너무 감사한다”고 말했다. 서울조선족교회는 14일 8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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