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진출에 따라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가운데 히딩크 감독의 고국인 네덜란드의 노동계가
"한국 구속노동자 석방을 한국정부에 촉구해 줄 것"
히딩크 감독에게 요청해 화제가 되고 있다.

네덜란드 최대의 노총인 FNV는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을 앞둔 25일 히딩크 감독 앞으로
"지난 수십여년 동안 한국에서는 결사의 자유가 비참하게 무시되어 왔다"며
"네덜란드노총은 감독님께서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에게 구속 노조원을 석방하고
수배를 해제할 것을 촉구할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발송했다.

특히 FNV는 "현재에도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파업과 평화적 시위에 참여한 이유
또는 노조를 조직하려 했다는 이유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포함해 30명의 노조활동가들이 구속돼 있다"며 "이들은 월드컵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자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서한은 " 감독님이 현재 특별한 상황에 특별한 위치에 있음을 알고 한국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데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며 "월드컵은 한국 정부에 노동조합에 관한 국제 협약을 존중하고 국제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끝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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