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권이 한국에 대한 단기외채를 급격히 늘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의 만기도래 1년 미만의 단기외채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3일 밝혔다.

경제전문통신 다우존스가 인용 보도한 BIS의 국가별 분기 외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만기도래 1년 미만의 외채 규모가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 3월말 현재 39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기록한 최저치의 단기외채 규모에 비해 근3분의1이 늘어난 수준으로 최근의 경제회복세에 따른 현상으로 BIS는 해석했다.

BIS는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국제 금융기관들이 연장해준 모든 단기외채의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들 부채가 다시 BIS 기준 단기외채에 포함되고 있는 것도 한국의 단기외채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BIS 홍콩대표부의 로버트 맥컬리는 BIS가 지난 94년부터 한국의 단기외채 급증을 경고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보고서가 한국의 유동성을 완전히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BIS는 1.4분기 국제금융기관의 여신 규모는 5% 늘어난 7조5천380억달러였으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여신규모는 지난해부터 나타난 소폭의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이날 밝혔다.

BIS는 일본 금융권의 전체 여신규모에서 개도국 여신규모가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일본 금융권이 개도국에 대한 여신을 크게 줄었으나 유럽계 금융기관들은 반대로 개도국에 대한 여신규모를 계속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여신규모가 환율변동의 이유로 축소됐으나 한국에 대한 국제금융기관의 여신규모는 43억달러가 늘어났다고 BIS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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