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전에 이어 세계 노동자들의 눈이 27일 다시 한국에 집중됐다.

1억5,70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국제자유노련(ICFTU)이 이날 전세계 26개국 37개 도시에서 한국의 노동운동탄압을 항의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구속노동자 석방과 공무원노조 인정을
한국정부에 촉구했다.

월드컵! 우리팀도 뛰고 싶다 가이 라이더(GuyRyder) 사무총장은
이날 연대메세지를 통해
"세계가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노동자들의 기본인권을 끊임없이 유린하고 있다"며
"세계 모든 사람의 눈이 축구공에만 쏠린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의 노조탄압에도 집중됐다"고 말했다.

또한 ICFTU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벨기에 노조들과 함께 한국대사관에 국제항의사절단을 보냈으며
26개국 37개도시에서 각국 노조들도
한국대사관과 공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전개했다.

국제금속노련(IMF)도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전세계 노동자들은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에게 퇴장카드인 레드카드를 선언하며 한국 구속노동자의 즉각 석방 및 체포영장 철회와 한국 공무원노조 인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노조도 오전 11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세계 노동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구속수배, 손해배상소송과 가압류, 해고 및 징계 등을 동원한 노동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노동탄압을 멈추고 장기파업을 해결항 수습책을 내놓으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또한 7월초까지 정부가 수습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7월 둘째주부터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이날 오후 3시 종묘공원에서 1,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 공동행동 서울대회를 개최하고 명동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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