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리동 국민건강관리공단 앞을 지나다보면 약 2개 중대 규모의 경찰이 공단 앞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24시간 경계를 펼치고 있어 국민건강관리공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일 기자가 국민건강관리공단 13층에 있는 직장노조를 찾기 위해 공단을 찾았을 때 불쾌한 경험을 했다. 입구에서 출입을 저지당한 후 용무를 밝혔으나, 경찰은 용무가 있는 곳에 전화를 해서 마중을 나오게 하라는 것이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전화를 걸어 확인까지 시켜줬으나, "마중나오셔야만 합니다"고 말했다. 결국 13층에서 직장노조 간부가 직접 내려와서야 전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직장노조 간부에 의하면 공단 직원들도 출입증이 없으면 같은 일을 겪어야 한다고 한다. 입구에서 보니 민원인들도 같은 일을 겪으며 짜증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대해 공단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파업중인 7,000조합원 중에서 250여명의 공단 직원들이 다시 건물에 들어와 업무를 마비시킬 우려가 있다"며 원칙적인 방법으로 출입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노조에서는 업무차질을 줄이기 위해 공단소속 조합원들만이라도 업무복귀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공단에서는 불순한 저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홍보실 관계자는 또 민원인 불편 문제에 대해서 "공단에는 민원인 출입이 별로 없기 때문에 민원인 불편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철수는 노사간 신뢰할 수 있고 대화를 시작할 시점에서 가능할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경찰 철수는 노사가 신뢰할 수 있는 시점에서만 가능하다면 공단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경찰로 인해 겪는 불편은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노사 신뢰회복의 시점은 언제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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