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실업률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고용상황이 크게 나아졌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 임시 근로자·장기 실업자등의 비율은 오히려 급증하는 등 실업구조는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G경제연구원이 3일 내놓은‘외환위기이후 우리나라 실업의 구조적 변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상용근로자평균 비율은 외환위기이전(90년부터 97년말까지) 56.6%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53.5%,99년에는 48.4%를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 6월말까지의 평균비율도 47.4%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실업자가운데 1년이상 장기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악화 해외환위기 이전에는 평균 4.4%대에 머물렀던 장기 실업자 비율이 외환위기이후인 98년부터 지난 6월까지 평균 15.3%로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다 전체 실업자중 직업을 가진 경험이 있는 전직(前職)실업자의 비율도 외환위기 이전에는 평균 50%대를 유지했으나 98년부터 지난 6월까지 평균 93%대로 크게 뛰었다.

연도별 비율은 ▲98년 91.7% ▲99년 93.3% ▲올들어 6월말까지 92.8%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와 올 상반기의 경우 빠른 경제회복에도 불구, 전직 실업자 비율이 각각 93.3%와 92.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임시근로자 비율도 외환위기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져 외환위기 이전인 90년부터 97년까지 평균 28.5%였던 비율이 외환위기이후(98년부터 올 6월말까지)에는 평균 34.8%로 크게 높아졌다.

또 일용근로자 비율도 외화위기이전에는 평균 14. 9%에 불과했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17.6%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외환위기이후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의 실업구조도 악화해 외환위기 이전에는 남녀 실업률 차이가 평균 0.6%에 불과했으나 외환위기이후에는 그 차이가 1.9%로 크게 벌어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LG경제연구원 이우성(李愚成)선임연구원은“외환위기이후 장기·전직 실업자가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노동시장에서 고용의 재배치와 재배분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외환위기이후 악화하고 있는 실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선 정부의 실업대책이 장기 실업자의 재취업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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