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주력산업에서 ‘노령화’ 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주력산업이 늙어가고 있다’ 는 보고서에서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고령화되는 가운데 산업별, 직종별로 고령화 속도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이 지난해 발간된 노동부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 를 직종별 연령별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철강 화학 섬유 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의 평균 연령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반면 컴퓨터 서비스 등의 업종은 오히려 평균 연령이 낮아져 젊은층의 직종 선호도를 반영했다.

철강 화학 섬유 조선의 2000년 근로자 평균 연령은 37∼39세였으며 특히 섬유와 화학산업은 노령화현상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의류는 1993년 평균 연령 32.1세에서 2000년에는 37.7세로 높아졌으며 섬유는 32.1세에서 36.8세, 고무 및 플라스틱은 33세에서 37.2세로 바뀌었다.

반면 컴퓨터, 통신장비제조업, 정보처리서비스업, 소매업의 2000년 평균 연령은 30∼31세였다. 정보처리·소프트웨어는 93년 31.7세에서 2000년에는 30.7세로 낮아졌으며 금융업은 31.9세에서 32.5세로 단지 0.6세 높아졌다.

전문직에서도 평균 연령의 차이가 심했다. 과학 전문가가 38.2세, 공학전문가가 35.5세로 높은 반면 법률 등 사회서비스는 32.5세, 문화 예술 방송 관련 전문가는 32.1세, 컴퓨터 전문가는 32세, 보건의료 전문가는 30.8세로 낮았다. 이는 최근 과학 공학에 대한 기피와 법률 의료 등에 대한 선호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우성(李愚成) 책임연구원은 “전통산업은 앞으로도 10년은 한국의 성장 엔진이 되어야 한다”면서 “전통 주력산업 기술인력의 고(高)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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