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부터 노동부가 장기파업 사업장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사태해결의 가능성은 그야말로 '안개속'을 헤매고 있다.

롯데호텔는 지난달말부터 막바지교섭 전망과 함께, 최선정 노동부 장관이 직접 나서면서 타결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 장관이 나서고도 사흘째 팽팽한 입장만 확인했다는 얘기만 전해올 뿐, '극적인 타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

건강보험공단 파업사태도 마찬가지. 건강보험공단은 1차로 지난달 10일 49명을 파면·해임한데 이어, 31일에도 파면·해임 32명 등 모두 58명을 무더기 징계했고, 현재 3차 징계설도 나오고 있는 상태로 역시 불투명하긴 마찬가지다.

롯데호텔 사태에 있어 3자의 입장은 모두 제각각이다. 노조는 "그동안 노조는 숱하게 양보안을 던졌지만, 회사측이 도무지 양보할 줄 모른다"고 하고, 회사측은 "노조가 자꾸 추가안을 제시해 교섭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노동부는 "의외로 이 쟁점들이 어려운 게 아닐 수도 있다"며 "노사신뢰가 가장 시급한 것 같다"며 중재는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노동부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여전히 불신이 보인다. 파업 전후와 공권력 투입 당시 가만히 있던 노동부가 갑자기 전면에 나선데는 분명 이유가 있지 않냐는 곱지않은 시선.

때문에 노동부가 잃어버렸던 신뢰를 되찾고, 노동부의 위상을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이번 롯데호텔 사태를 제대로 된 중재역할로 풀어내는 것이 최선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호텔 사태는 나머지 힐튼·스위스그랜드호텔 파업 사태는 물론 건강보험공단 등 장기파업 사업장들 해결의 물꼬를 트는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의 전면에 있는 롯데호텔과 건강보험공단 사태 해결여부와 전면에 나선 정부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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