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기관과 공기업에 대한 개방 임용제 등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노조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임·단협 체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 21일부터 파업 중인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노조(위원장 김동석)는 2일 "채영석 이사장이 지난달 21일 자신의 조카를 별정직 3급에, 그리고 국회의원 시절 여비서를 기능직 3등급(계약직)에 임명했다"고 폭로하고는 "이런 부당 인사발령이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의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방기한 채 이뤄져 직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속철도건설공단 노조는 또 "낙하산 인사는 친인척 인사, 전문성 부족, 비효율, 무소신 등 무수히 많은 문제점을 드러낼 것"이라며 "이런 무원칙한 인사는 전문 인력의 손실을 불러오고,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경제적 손실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전력노조(위원장 오경호)도 같은 날 공기업 개방형 임용제와 관련한 성명에서 "퇴물 정치인과 정치 실업자들, 그리고 퇴물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 공기업 직원 영역인 1급 직위의 20%를 소위 개방형 임용제라는 미명 아래 낙하산 인사로 채우려는 것은 현행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이 정한 '자율경영 보장'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은 물론, 공공부문 노조협의회와 연대해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께부터 보건복지부 퇴직자 12명의 무더기 간부(3급 이상) 임용에 반발, '낙하산 인사 저지 투쟁'을 선언한 바 있는 국민연금관리공단노조(위원장 송종근)는 3단계 파업 투쟁 지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모의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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