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지방선거의 의미는?
" 노조 정치활동의 실질적인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것과 유능한 신인정치인을 발굴하는 등 인적자원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지역의 노정관계에 있어 힘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의미가 있다. "

▷ 올해 지방선거의 특징은?
" 시민들의 정치개혁 요구가 높아지는 등 외부의 추동에 의해 정치권 내부에서도 정치개혁과 쇄신요구가 있었다.

그결과 국민경선제나 상향식 공천제, 여성할당제 등이 도입됐으며, 공천제도도 이전과는 달랐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변화에 둔감했고, 준비가 미흡했다.

2기 지방선거에 비해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의 정치진출이 큰 진전을 보지 못할 것같은 예감이다. 98년 4월 노조법이 변경돼 정치활동이 가능하게 됐고, 그해 참여한 6.4 지방선거는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4년이 지났는데, 우리가 주장했던 정치활동이 가능해진 상황을 이용하지 못했다. "

▷ 지방선거에서 한국노총의 역할은 무엇인가.
" 올바른 정치의식 함양, 참신한 정치신인 발굴, 그를 통한 정치세력화 등이 역할이다. 구체적으로는 교육, 인재양성, 통합, 조정의 역할이다. 조정이란 민주노동당이 출마하는 지역과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고, 우리 후보자들간 조정하는 것 등이다. "

▷ '공천 따주는 역할'만 한다는 비판도 있고, 투표참여 독려 등 중앙에서 할 수 있는 캠페인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 상향식 공천제로 예전에 비해 '공천 따주는 역할'은 많이 축소됐다.

다음주부터는 투표참여 독려를 시작할 것이고, 4일부터 임원들이 지역순회에 나선다. 부족하지만 정치기금도 후보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

▷ 이번 지방선거의 목표는?
" 물론 최대 다수의 당선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독자적인 정당'이 없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꼈으면 좋겠다. 한국노총은 특정한 계층의 정당을 말하기보다 제시민단체, 기존 정치권을 포함한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계획하고 있다. 내부에서 '개혁적 국민정당'의 필요성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면, 무소속 출마로 정치세력화를 이룰 필요가 있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있는데.
"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왜 기존정당이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학습'이라고 답하겠다.

최대 목표를 당선으로 하는 상황에서 기존 정치권 진입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

▷ 지방선거 당선자들과 한국노총과의 관계는 어떤가.
" 중앙에서 지방선거에 본격적으로 개입한 건 지난 9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방의회 당선자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사례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시도지역본부를 보면 광역·기초의원이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은 노사관계나 노정관계에 있어 차이점이 있다. 특히 노동자 복지문제에 있어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도정이나 시정에 노동자 입김을 넣는게 유효했다는게 검증됐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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