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파업과 관련한 지난 4.2노정합의 파문으로 정치위원장을 포함한 임원진 전원이 사퇴하고, 더구나 내부 인선을 통해 정치국장마저 교체되는 진통을 겪었던 민주노총.

그러나 민주노총은 조직적 어려움 속에서도 127명의 자체후보를 내는 등 이번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시험대가 될 6.13 지방선거를 지원하고 있는 신언직 정치국장을 만나봤다.

▷ 민주노총이 갖는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는?
"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민주노총은 지난 98년 지방선거부터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일관된 기조 속에서 한 걸음씩 전진하며 정치실험을 계속해 왔다. 이번에는 한단계 더 나가서 실질적인 토대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실시되고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이라는 진보정당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계급투표를 통해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열어 갈 계획이다. "

▷ 이번 선거의 목표는?
" 우선은 전략지역인 울산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있다.

울산시장을 중심으로 단체장, 시의원 등 전반적으로 당선가능성이 높다. 다른 지역에서의 당선가능성은 크게 생각하지 않지만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만이 아니다. 광역단체장을 확보하게 되면 전국적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기대감이나 관심이 높아질 것이고 다른 지역의 정치진출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정당명부제와 관련해서는 광역비례대표의원 5%, 전국 2% 득표를 통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진입장벽을 무너뜨릴 것이다. "

▷ 후보들에 대한 지원계획은?
" 총연맹은 전략지역과 정당명부제에 집중하고 지역후보들은 지역본부에서 집중한다.

전략지역 공략을 위해 백순환 비대위원장 등 임원들이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함께 울산과 창원의 사업장들을 일일이 방문하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정당명부제와 관련해서도 60만 조합원들의 표를 모으기 위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

▷ 후보자들의 대거 출마에도불구하고 다른지역에서는 현장의분위기가 뜨지않고 있다.
또한 임단협과 겹치면서 지역본부의 지원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극복 방안은?

" 울산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열심히 뛰고 있다.

임단협은 연맹 중심으로 진행되고 지역별로도 선거자금을 걷어 지원하고 있다. 파업중인 사업장에도 후보들을 참여시켜 선거운동을 동시에 하고 있다. 당선권에 진입 못하는 지역에서는 현실적으로 조합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런 지역에서도 정당명부제를 중심으로 조합원들의 투표참여를 계속 독려해 나갈 것이다. "

▷ 정치사업이 선거시기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지적되기도 하는데
이후 지속적인 정치사업에 대한 계획은?
" 일단 지방선거 결과를 지켜보면서 이후 사업계획을 잡아나갈 것이다.

일상적인 정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연맹이나 지역본부 차원의 정치위원회를 단위노조까지 확대하는 게 필요하고 정치학교 등을 통한 교육이나 선전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은 시작단계다. 이제 민주노동당이 창당된 지 3년밖에 안됐다.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노동당에 일상적인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단계까지는 못나가고 있지만 우선은 초창기 이후 정체돼 있는 조합원들의 당원가입에 대한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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