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단축은 세계적인 추세지만 기업의 적응과정과 구조적인 개혁기간 등을 감안, 최소 5-10년에 걸쳐 장기적이고도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근로시간 단축과 경쟁력'이란 보고서를 통해 법정근로시간을 현재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고 실근로시간(99년 주 47.9시간)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인건비가 현재보다 14.4% 증가하는 등 단기적으로 기업의 부담이 커지는 등 문제가 적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임금삭감 없이 종전의 실근로시간 만큼 근로가 이뤄질 경우시간당 임금단가 상승에 따른 각종 유급휴가, 연월차수당, 퇴직금 등의 연쇄적인 인상효과와 더불어 초과근로시간 증가로 인해 임금이 14.4%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법정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초과근로시간 제한 강화, 휴일 및 휴가확대 등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근로시간 단축 속도를 둘러싼 노사간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기업의 경우 휴가사용자에 대한 대체인력 투입, 휴일 사용자 증가로 인한 인력 운영 차질 발생 등으로 인한 비용 급증이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근로시간 단축은 장기적으로는 기업으로 하여금 생산과 조직, 경영방식의 혁신을 추진하게 하고 장시간 근로관행이 아니라 노동력
재생산을 촉진하는 근로관행을 확립하게 함으로써 경영선진화의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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