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실업률이 3.4%를 기록해 3월 실업률로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지만 앞으로 계속 취업자가 늘어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경기가 둔화됐던 2001년에는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율이 1.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4분기(10∼12월)부터 취업자 증가율이상승한 뒤 올 들어 취업자가 급증해 3월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79만5000명(3.8%)이 늘었다고 8일 밝혔다.

그러나 신규 취업자의 진입 부문은 개인 및 공공서비스업과 도소매, 음식숙박업, 건설업 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취업의 실제 내용은 수치로표현되는 지표에 비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 1·4분기 전체로는 취업자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개인 및 공공서비스업에서 40만5000명이 늘어난 것을 비롯해 △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20만3000명 △ 건설업 17만4000명이 각각 증가한 반면 제조업에서는 2만8000명이 감소했다.

또 1·4분기 신규 취업자 중에서 임금 근로자만을 놓고 보면 상용(정규)직은 13만1000명에 그쳤지만 일용직이 25만4000명, 임시직이 22만명이었다. 건설업은 신규 취업자 중 10만8000명(62.1%)이 일용직, 개인 및 공공서비스업은 13만4000명(33.1%)이 임시직이었다.

노동연구원은 “신규 취업자 가운데 임시직과 일용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예산 조기 집행에 따른 내수 중심의 성장과 실업 대책에 의한 고용효과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지속적인 고용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환위기 직전에는 62%를 웃돌던 경제활동참가율(취업자와 실업자를 생산활동 가능 인구로 나눈 비율)은 실업률 하락과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61%대에서 맴돌고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돼야 지속적으로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하반기(7∼12월)부터 제조업 및 이와 관련된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창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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