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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5월 투쟁 지켜봐 달라"백순환 민주노총 비대위 위원장
민주노총 비대위 회의

△ 백순환 비대위 위원장이 7일
이재웅 집행위원장과 이후
일정을 점검하고 있다.


▽ 7일 비대위 출범 첫날.
비대위 임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이 인근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한달 동안 비상대책위원회 조차 구성하지 못할만큼 극심한 내홍에 시달려왔다.

사무총국도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6일 대의원대회에서 비대위가 구성되고 임원진이 새로 구성되면서 민주노총 사무실은 오랜만에 활기로 넘쳤다.

한 달여 남짓한 마음고생을 어느 정도 털어낸 듯 사무총국 간부들의 발걸음도 힘찼다. 새로운 출발을 맞아 사무실 곳곳에서 회의들이 이어지고 오랜만에 임원과 간부들이 다같이 모여 먹는 점심식사도 화기애애했다.

"아버지 어머니가 들어오셨으니 아이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렇게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백순환 위원장이 들어오면서 민주노총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하루전 대의원대회에서 비대위 위원장으로 선출되고 이어진 저녁 술자리로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았으나 백 위원장은 민주노총 사무실로 일찍 출근해 사무실 직원들과 인사하고 실국장들이 참여하는 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첫 집무를 시작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린 7일 비대위 상근 임원들도 오랜 가뭄 뒤에 단비를 맞으며 물꼬를 트러 나가는 농부의 심정으로 민주노총 사무실로 출근했다.

그러나 4.2노정합의 파문에 따른 후유증을 치유해야 하고 비대위 구성과정에서 제기된 민주노총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나름의 해답을 내놔야 하는 등 비대위의 어깨는 무거운 상태다. 특히 노동계의 1년 농사를 결정짓는 임단협이 눈 앞에 닥쳐 있어 현장을 충분히 조직할 여유도 없는 상태다. 민주노총 안팎의 시선이 비대위의 발걸음에 몰려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백 위원장을 만났다.

"5월투쟁을 통해 현장의 숨통이 틀 것"


▷ 어려운 시기에 위원장직을 맡았다. 비대위의 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 일단 현장과 대화통로가 트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조합원과 간부들이 4.2노정합의 파문의 충격에서 벗어나 민주노총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사무총국을 정비하고 각 산별연맹 순회 간담회를 추진할 것이다. 민주 노총 전체 조직의 상태를 파악해 5월투쟁을 준비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

▷ 그러나 벌써 5월 중순이다. 5월말로 다가온 임단협 시기 집중까지 투쟁을 조직하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인데?
" 연맹별로 이미 임단협 투쟁이 준비되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묶어 세워서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만드느냐가 민주노총의 관건이다. 총연맹 지도부가 직접 현장을 돌기 보다는 산별상태를 파악하고 점검해서 산별이 현장을 직접 추스릴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다. "

▷ 하지만 올해 임단협은 월드컵과 민주노총의 내홍 등으로 충분히 조직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 현장의 역동성이 있기 때문에 5월말 투쟁의 규모를 지금 파악하는 것은 섣부르다.
더구나 5월말 투쟁은 임단협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자기 현안이 걸려 있다. 또한 노조의 1년 농사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4월2일 파업보다 조직하기는 더 수월하다. 투쟁시기를 집중시켜 달라는 것이 민주노총의 요구고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이 단위사업장에도 득이 되기 때문에 투쟁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은 준비된 투쟁을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고 나머지는 6월에 또 다시 투쟁할 수 있도록 조직할 것이다. "

▷ 구체적으로 5월 투쟁의 목표가 무엇인가?
" 주5일 근무제와 노동운동 탄압 저지가 중심이다.
1차적으로 이번 투쟁을 통해 구속, 수배, 현장조합원들에 대한 테러, 부당노동행위를 근절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구속 수배해제조치, 부당노동행위 근절방안 등이 있어야 한다.
주5일근무제와 관련해서도 주5일근무제 자체 보다 근로기준법과 연동된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사회적 쟁점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

"필요하면 정부와 대화 그러나 월드컵 기간에 연연 안한다"


▷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와 대화가 필요한데 4.2노정합의파문이후 정부와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줄어들었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 정부와 대화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문제를 풀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정교섭을 무리하게 성사시킬 생각은 없다. 5월 투쟁 속에서 현장의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 발전노조의 파업철회 이후 현장에서의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 근본적으로 민영화 문제도 있겠지만 발전소에서 진행되는 노동탄압을 막아내는 것이 시급하다. 5월 투쟁 속에서 발전노조를 지키는 것도 하나의 요구조건이다. 이 문제를 5월투쟁의 힘으로 같이 해결해야 한다. 정부와 대화로 풀 부분이 있다면 대화도 할 것이다. "

▷ 5월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벌어지는 투쟁이기 때문에 월드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은?
" 지금 노동현장의 상황이 월드컵에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월드컵 전에 제반 문제들이 정리되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안되면 투쟁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보수언론을 통해 민주노총을 호도하면 투쟁을 잠재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은 탄압대로 하면서 필요할 때만 조용히 하라는 것이 말이 되나. 더구나 임단협은 노동자들의 1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의지가 있어야 한다. "

▷ 그러나 월드컵기간으로 파업이 이어지는 것은 민주노총에게도 부담이 되는 것 아닌가?
" 중앙에서 투쟁을 접고 싶어도 현장 정서는 그렇지 않다.
4.2노정합의 이후 현장정서가 무시된다는 비판이 많은 데 이번 투쟁도 그럴 수는 없다. "

▷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민주노총에 대한 구조적 문제들이 많이 지적됐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 3개월 하는 한시적 비대위에서 구조적 모순을 완전히 극복하는 것은 무리다.
단지 투쟁을 조직하고 준비하는 데 어떤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가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면 임단협과 현장탄압 대응을 안하고 민주노총 문제 토론하면 현장으로부터 더 멀어질 수 있다. 비대위 이후 보궐선거 과정에서 그 문제가 자연스럽게 제기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

▷ 임단협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한 달여 앞으로 다가 왔는데 이에 대한 계획은?
" 계급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해 판을 만들어 가겠다.
특히 임단협 투쟁 기간에는 조합원들의 관심이 노조로 집중돼 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민주노동당에 대한 조합원들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이다. "

▷ 마지막으로 조합원과 간부들에게 전할 말은?
" 아직도 4.2노정합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수 십 년간 수많은 희생의 대가로 만들어 온 민주노총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않아야 하고 상반기 투쟁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지도부들도 는 현장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김재홍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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