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정 노동부 장관이 롯데호텔 사태 해결에 발벗고 나선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31일 밤, 최선정 노동부 장관은 롯데호텔측을 직접 찾아 밤샘까지 해가며 노사간 의견조율에 나섰던 것. 그리고 1일에도 하루종일 노동부 직원들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직접 조율안을 만드는데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롯데호텔 사태를 더이상 방치하다가는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 등으로 일련의 노동문제해결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더이상 장기화되면 불행한 사태가 재발될 수도 있다"며 "이번 롯데호텔 사태 해결이 민주노총과 정부의 갈등을 해결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노동부는 1일 오전부터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연락해 롯데호텔 교섭이 곧 타결될 것 같다고 홍보함으로써 잔뜩 타결에대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실제 이날 결과는 미흡한 것이었다. 노조와 회사측의 입장이 계속해서 엇갈렸음에도 노동부는 "다 됐다"고만 되풀이했지만, 이날 오후 6시까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올해 역사적인 8.15 행사를 앞두고, 빨리 현안을 풀려는 것 같다"며 "그러나 악화된 현실과 달리 급하게만 풀려고 조급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데다, 나중에 '노동부로서는 할 일을 다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피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불신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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