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있다.

대기업의 어음결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은행에서 신규 대출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현대 등 일부 대기업의 자금난이 불거지면서 이들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난 19~25일 1백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6월중 자금사정 실사지수(BSI)는 96으로 지난 5월에이어 두달째 100을 밑돌았다.

BSI란 기업의 경영활동이 그전보다 나은 지를 묻는 것으로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음을, 100을 넘으면 좋게 보는 기업이 많음을 뜻한다.

자금사정이 원할하다는 업체는 15.1%였으며 32.4%가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고 응답했다. 홍순영 조사담당이사는 "금융기관들이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한대출한도를 줄이고 대출심사를 엄격히 하고 있어 대출받기가 어려워졌다 " 고 말했다.

내수판매도 그전보다 부진해 내수판매 BSI는 올들어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철강등 원자재를 만드는 대기업들이 현금을 주지 않으면 원자재를 팔지 않아 일부 중소기업들은 제품생산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스스로 어음을 발행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중소기업이 28. 9%며, 납품대금을 어음을 받는 경우도 32.5%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요즘 대부분 대기업들이 3개월짜리 어음을 발행하고 있어 물품 구매는 물론 운영자금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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