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노사 교섭이 21일부터 속도를 올리면서 교섭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노사간 주요 쟁점에서는 여전히 기세싸움을 하고 있어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롯데호텔 노사(노조 직무대행 김경종, 사장 장성원)는 지난 18일부터 매일같이 교섭을 벌여왔으나, 전반적으로 더딘 진전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21일 교섭에서 노사가 쟁점사항 중 하나였던 정년문제에 대해 잠정합의하고, 임금도 회사측이 두자리수 인상을 제시하면서 진전을 보였다. 여기에 노조도 기존 입장에서 대폭 양보한 최종안을 제시하면서 일괄타결의 가능성을 높여주었던 것.

정년문제는 노조가 현 55세에서 IMF 이전인 57세로 원상회복할 것을 요구해왔는데, 21일 노사는 정년 56세로 하되 57세까지 1년은 촉탁계약직으로 고용을 유지키로 했다. 또 임금은 회사측이 기존 중재재정안인 8%를 고수해오다 10%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해 노조는 쟁점 중 △적정인력 확보=연2회 노사협의안을 제시한 회사측안 수용가능 △징계위 동수 구성='사전 노조와 협의한다'로 양보 △일방중재조항 삭제=회사측 2002년 시행안에 대해 노조는 2001년안 제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회사측 3년이상 연 60명 선별안에 노조는 2년6개월이상자 등 양보안을 제시하고 5대현안 요구안에 대한 일괄타결을 요구했다.

그러나 22일부터 1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던 교섭에서 회사측은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교섭이 잠시 주춤거리고 있다. 막바지 교섭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으나, 그만큼 쟁점에 대한 합의가 여의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에 노조는 교섭위원을 보완하면서 회사측을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교섭권이 위임돼있는 조철 민주관광연맹 위원장, 현재 수배상태를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던 김경종 직대 등 노조의 본교섭 위원도 확대·참여키로 하면서 막바지에 이른 교섭에서 노조의 의지를 적극 보여준다는 계획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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