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병호 위원장이 단식 농성 3일째를 맞은 지난 29일 오후 민주노총은 서울역 광장에서 조합원들과 시민·학생 1만3000여명이 참가한 '신자유주의 공안탄압 분쇄 김대중 정권 규탄 결의대회'를 갖고,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에는 성실한 대화와 교섭으로 응할 것이나, 만약 적당히 넘어가려 하거나 또 다시 공안탄압을 자행한다면 김대중 정권 퇴진을 위한 범국민 항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회 결의문에서 "한 달만에 마침내 정부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롯데호텔 노사간 실질교섭의 돌파구를 뚫어냈지만, 정부는 대화로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건강보험공단 업무를 정상화하자는 것과 폭력진압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단병호 위원장도 대회사에서 "정부가 아직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의 투쟁을 위협으로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계속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은 △이무영 경찰청장·최선정 노동부장관의 해임과 정부의 사과 △박태영 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롯데 신격호 회장의 처벌 등을 거듭 촉구했다.

대회를 마친 1만3000여명의 조합원과 시민·학생들은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남북장관급회담 장소인 신라호텔 앞에선 집회를 갖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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