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과 사회보험 노조 폭력진압 사태의 대화 해결 여부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지난 주말 본격화된 롯데호텔 노사간 교섭이 팽팽한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고 사회보험 노조의 경우 협상 테이블 조차 구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사태 해결의 주된 열쇠가 될 민주노총과 정부 당국간 대화의 성사 여부가 주중에 판가름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 비공식 접촉에서 "현안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청와대가 주말에 비서실장이 주재한 대책회의를 갖고, 민주노총이 요구한 이한동 총리와의 협상을 긍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민주노총 쪽에 전달해 온 점은 작지만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확정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공안당국을 주축으로 강경 대응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청와대의 이번 전언은 여전히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과, 현 시점에선 그럼 어떤 방식과 절차로 대화를 구체화할 것인가를 궁리중임을 미뤄 짐작케 하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실무절차 등을 감안한 입장을 정리, 민주노총에 통보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사실 민주노총의 연일 계속되는 도심 시위와 농성이 8월 15일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정부 당국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은 이번 민주노총 투쟁을 지켜보는 노동계 안팎에서 이미 있어왔다. 정부 일각에서 제기된 강경 대응론 역시 방법상 차이일 뿐 사태의 수습을 빨리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제기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로선 강경 대응이 자칫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추론된다.

이번 주를 넘길 경우 민주노총은 7일부터 연맹별 순환집회를 갖는 것은 물론 단위노조 대표자들까지 농성에 가세하는 등 2차 서울 집중투쟁을 벌일 채비를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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