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노조(위원장 직대 김경종)가 투쟁기금 마련을 위해 채권발행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호텔롯데노조는 지난 20일 투쟁기금을 모아놓았던 조철 민주관광연맹 위원장 명의의 통장이 가압류 당해, 투쟁기금이 완전히 바닥났던 상황이었다. 이에 노조는 곧바로 조합원 총회를 갖고, 투쟁기금 마련 방안으로 채권발행을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29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1장에 5만원짜리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 첫째날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호텔롯데노조 조합원들은 벌써 파업 50여일째를 맞으며 임금을 못받고 있는 상태인데도, 채권을 사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미 이날 한 조합원은 그동안 붓고 있는 적금을 해약해 한꺼번에 300만원어치의 채권을 매입하는 등 하룻만에 450장(2,250만원어치)에 달하는 채권이 팔려나갔다. 이렇게 되면 애초 노조가 계획했던 3,000장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남경 노조 사무국장은 "채권발행은 다른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조 안에서 해결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어려운 환경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어 투쟁기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