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29일 만기가 돌아온 물품 및 용역대금 1466억원을 모두 자체자금으로 결제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오후 3시경 △이월자금 180억원 △영업자금 786억원 △현대증권의 기업어음 매입 500억원을 포함, 모두 1500억원 가량의 자체자금을 통해 이날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을 전액 갚았다.

현대건설은 농협과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의 도움없이 차입금 상환을 마무리했다. 또 이날 만기가 돌아온 한빛은행의 기업어음(CP) 500억원 어치도 지난 26일 은행장회의 합의에 따라 전액 재매입됐다. 이에 따라 현대의 위동성위기는 해소됐다.

현대는 31일에도 만기도래 차입금규모가 1000억원에 이르지만 모두만기연장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농협으로부터의 신규자금도입문제도 이번주 협의를 속개할 예정인데 자금도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8월중 차입금 예상액 2000억원도 정상적인 자금흐름에 따라 상환되거나 만기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8월부터는 금융권의 만기연장이 잘 되고영업수익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돼 더 이상의 자금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현대에 강도높은 자구계획 이행을 주문하면서 내달10일경 현대의 7월중 자구계획 이행실적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추가보완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정 씨일가의 사재출연 종용 △알짜배기 주식과 부동산의 매각 △가신그룹 퇴진 등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할지가 관심거리다. 외환은행은 또 현대가 차입금규모를 최소한 1조원 이상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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