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로 본 국내경기가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경기가 이미 정점을 지나 수축기에 들어선 것은 아니며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7.9%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1.9%로 상승했다.

반도체 요인을 제거할 경우 생산은 9.6% 증가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79%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부문과 파업, 조업일수 등 불규칙 요인을 모두 제외하면 생산은4월 14%, 5월 13.2%, 6월 11.2%로 상승률이 낮아졌으나 과거 호경기때의 8∼9%보다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또 수출 출하는 27.8%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소비를 나타내는 도소매판매는 11.1%, 설비투자는 26.1% 증가로 상승속도가 둔화됐지만 상승세를 지속하고있다.

건설수주도 공공부문에서 발주가 증가한 데 따라 44.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해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3.8%로 전달에 비해 1.8%포인트 낮아져 하락세가 10개월째 이어졌으나 5월부터 하락폭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선행지수로 볼 때 앞으로 경기는 등락세를 보이며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연말안에 정점이 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조정기가 오래 가면서 각종 지표가 인플레를 야기하지 않는 잠재성장률 수준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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