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 선언에 이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노조가 9일(현지시간)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국제 석유시장이출렁이고 있다. 석유문제 전문가들은 다른 산유국들이 이라
크 수출 중단에 따른 부족분을 보충하지 않을 경우,26달러선인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무기화’ 에 반대, 석유파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잇단 악재로 유가 급등]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8일30일동안 석유수출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데 대해 이란과 리비아 시리아 등 아랍권 강경파들이 전폭 지지하고 나섰다. 아직까지 이들 국가중 석유금수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나라는없다.

하지만 이라크의 석유금수 결정은 반이스라엘·반미 시위에시달리는 아랍국가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랍국가들은 금수조치에 동참하지 않더라도 이라크의 결정에 따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증산에는 동조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제유가는 또 OPEC 3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석유노조의총파업이 겹쳐 8일 급등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 노조는 ‘낙하산 인사’ 에 항의,9일 하룻동안 총파업에들어갔으며 조만간 생산시설의 추가 가동 중단을 경고하고나서 파업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라크와 베네수엘라가 하루 수출하는 물량은 450만배럴로세계 석유공급의 6%를 차지한다.

8일 국제유가는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이지난 주말보다 84센트 오른 26.35달러로, 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 선물도 34센트 오른 26.55달러로 각각 마감했다.두바이유는 0.13달러 오른 배럴당 24.96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파동 없을 듯] 이라크와 베네수엘라 악재로 유가가 단기 급등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석유파동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은 8일 이라크의 금수 발표와 베네수엘라 사태로 전세계 석유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상업은행의 수석 경제전문가사에드 알 세이크도 “단기적으로 유가가 3∼4달러 급등해배럴당 30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러나 석유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우선 리비아와 이란 등이 석유 수입에 의존하는부분이 커 이라크와 행동을 같이 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
문이다. 러시아와 노르웨이 등 비(非)OPEC 국가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증산 시기만 노리고 있다.40억배럴의 원유를 비축중인 세계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원유공급 대책을 마련중인 것도 유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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