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공무원 등 노조연대 추진…배일도식 노동운동은 "자율과 상생"



배일도 후보는 불신임 집행부라는 약점을 갖고도 이상대 후보를 606표 차로 누르고 11대 신임 위원장에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결과로 배일도 위원장은 초대, 9대, 10대, 11대 등 서울지하철노조 역사상 '최다 위원장 당선자'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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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새로운 바람', '무쟁의 선언' 등 노동계 안팎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배일도 위원장을 당선 직후인 29일 오후 만났다.

▷ 불신임 이후 재당선이다. 승리 요인을 어떻게 분석하나.
" 이번 선거 결과는 '2001년 잠정합의안 부결이 집행부 불신임이 아닌 합의서 부결이었다'는 점을 보여 준 것이다. 조합원들은 내가 추진하고자 했던 '새로운 노동운동', 10대 선거 당시 밝힌 공약사항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부결된 '2001년 잠정합의안'도 큰 골격은 유지한 채 문제점은 보완할 예정이며 월드컵 전에 2002년 임금협상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

▷ '배일도식 노동운동'에는 '노사 협조주의' 등 꼬리표가 많다. 직접 정의한다면.
" 현 노동운동의 주류는 힘의 의한 대결이다. 물리적 대결주의에 반대한다. 배일도식 노동운동은 '자율과 상생'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대화와 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본다. "

▷ 공약에 보면 '공기업, 공무원 등 공공부분 노조연대'를 강조하고 있는데.
" 공공부분 노동자들의 지위와 역할이 시대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이에 부흥하는 새로운 노동운동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아주 크게는 제3노총을 포함, 공공부분의 새로운 조직적 틀을 만드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

공무원노조 연대는 현재 (노조가)어려운 상황에 있는 만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연구하고 고민하는 단계다.

▷그렇다면 향후 민주노총, 공공연맹과의 관계는.
" 목표는 같아도 이념과 노선 등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건 분명하다. 상급단체라 하더라도 종속적, 획일적 관계는 반대한다. 다만 연대할 수 있는 틀은 계속 찾아갈 것이다. "

▷ '서울모델' 등 협의기구에 대한 방향은.
" 공기업이기 때문에 정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하는 다양한 형식의 협의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양한 교섭 채널을 만드는데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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