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의 파업과 공무원노조 건설에 대해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공공노련(PSI)가 국제축구협회(FIFA)에 서한을 보내 "월드컵기간 중 한국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하는 국제시위가 벌어질 수도 있다"며 "한국정부에 노동기본권 보장 문제를 제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23일 전국공무원노조 창립대의원대회에 격려하기 위해 방한해 대회장인 고려대에서 대의원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을 목격한 한스 잉겔베르츠 PSI 사무총장은 27일 블레어 FIFA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결사의 자유를 믿었다는 이유로 많은 노동자들이 수감돼 있다"며 "한국정부가 인권을 부인하고 경찰에 의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상황에도 월드컵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면 월드컵 경기들에 맞춰 결사의 자유를 옹호하는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며 "이같은 일이 현실화되기 전에 한국정부에 이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PSI는 25일에도 김대중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공무원노조의 인정과 탄압 중지를 촉구했으며 발전노조 파업과 관련해서도 무력동원을 중단하고 건강한 노사관계를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 출범과 관련 김병진 서울지역공직협대표와 설남술 전 전공련 부위원장이 구속된 가운데, 28일 고광식 전 전공련 사무처장이 체포되고 차봉천 전 전공련 위원장, 노명우 노조추진단장, 정용전 비상대책위원장, 김영길 경남지역공직협 대표 등 4명에 대해 검거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공무원·교수노조 공대위가 29일 10시30분 참여연대 2층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원노조 인정과 탄압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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