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3사 파업 이후 노동계와 정부의 대치국면이 첨예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양대노총, 경총, 노동부 등 노사정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받고 있다.
 


노동관련 3대학회, 한국노동연구원, ILO은 29∼30일 1박2일간 원주에서 '신뢰회복과 대화체제 복원'을 주제로 '2002 노사정 포럼'을 개최한다. 여기에는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 김성태 사무총장, 민주노총 허영구 위원장 직무대행, 이홍우 사무총장, 경총 김창성 회장, 방용석 노동부장관 등을 비롯 노사정 고위관계자 및 임원, 정책담담자 등 총 80여명이 참여하기로 하는 등 보기 드문 자리가 마련된다.

특히 이번 '노사정 포럼'은 지난 99년 2월 민주노총이 노사정위를 탈퇴한 이후 3년여만에 처음으로 민주노총까지 참여하는 노사정 토론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게다가 발전노조 파업이 한달 넘게 전개되면서 노정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노사정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어떤 대화가 오고갈지도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 노사정 고위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전국노동대표자회의'를 비롯, '노사정간 사회적 대화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기업차원 노사관계 관행의 문제점과 신뢰구축방안' 등을 주제로 '분과별 워크숍'을 개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일단 이번 민주노총의 참여에 대해 마치 '노사정 대화 복원'이니 '노사정위 참가 검토' 등으로 확대해석하지 않길 바란다"며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는만큼 대화의 기회가 많이 생기겠지만, 하루아침에 노사, 노정갈등 해소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가 오고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행사의 주최자 중 하나인 한국노동연구원의 이원덕 원장은 "우리 노사정 관계는 서로의 언어, 문화, 논리, 그리고 갈등 해결방안도 제각각"이라며 "노사정 책임있는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노사관계 방향을 고민한다면 장기적으로 갈등과 불신이 해소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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