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중인 발전산업 노조원들을 대신해 발전소에 투입하는 군병력에 대한 교육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

충남 태안 한국발전연구원은 지난 18일부터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 육·해·공군에서 차출된 장병 200명을 대상으로 발전운전업무 교육을 하고 있으나 교수진이 부족한데다 교육기간이 너무 짧은 탓에 제대로 된 교육이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발전연구원은 발전소에서 근무하다 입대한 9명은 곧바로 현장에 투입하고, 191명을 2개반으로 나눠 9명의 교수가 하루 8시간씩 4주 일정으로 교육을 시키고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전계기를 다루려면 3~4년 이상의 현장경험으로 `기기를 순발력 있게 다룰 수 있는 경지'에 올라야 한다”며 군 병력 대체 투입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발전연구원의 교육은 통상 21~23명의 교수가 9주간 기본교육을 하고 2개월의 실습기간을 거치는 것이 정상”이라며 “군 병력 대체투입 방안은 노조를 위협하는 수단에 불과할 뿐 실효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18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언론에 발전소 전기계기실습장면을 공개하며 “파업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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