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노조에 비정규직인 상시위탁집배원들이 대거 가입한지 1년여만에 비정규직들이 대의원에도 당선돼 체신노조 의결기구에도 비정규직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노조에 비정규직이 가입하는 경우는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대의원 진출은 이례적인 일이다.

광화문우체국지부는 지난 22일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상시위탁집배원인 이종우씨를 서울지방본부 대의원에 당선시켰다. 이종우씨는 "상시위탁집배원들이 체신노조에 가입한 후 다양한 일들을 해왔지만, 대화창구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부별 상황을 취합해 지방본부 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의 요구 등을 반영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광화문지부는 정규직 290명, 비정규직 조합원 26명으로 4명의 지방본부 파견 대의원을 선출했다. 비정규직 조합원수만으로는 대의원 당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박만근 지부장은 "똑같은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아니냐"며 조합원들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신노조 김명환 법규국장은 "비정규직들을 노조에 가입시킨 정신에 따라 비정규직의 대의원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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