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지난 95년 이후 전반적으로 개선되기는 했으나 남녀평등의 과제는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유엔통계국이 31일 발표한 `세계여성 2000년: 흐름과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지위 향상의 초점이 돼온 교육분야의 초·중학교 입학률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일부국가를 제외하곤 대부분 나라에서 남녀간 차이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구증가율이 높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입학률 차이가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 20년간은 세계 문맹인구 8억7600여만명 중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인구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지적됐다.

여성의 지위와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95년을 기준으로 한 여성의 출산율은 남아시아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10% 이상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동아시아의 경우, 몽골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출산율이 현상유지 수준인2.1명 꼴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3.9~5.5명 꼴에서 3.4~5.5명 꼴로 급격한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1년에 발효한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철폐 협약'에는 전세계에서 26개국을 제외한 165개국이 가입해 있으나 각국의 정부·정당·기업 등에서 남녀 불균형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000년 상반기 현재 국가나 정부수반 중 여성은 9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여성각료는 98년 현재 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87년의 9%에서 지난해 11%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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