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 최근 한국 내 일부 반미 분위기에 편승한 주한미군 병사 납치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주한미군측은 최근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미군 병사를 납치할 가능성이 있다 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를 각급 부대지휘관들에게 특별히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조지는 28일 주한미군 사령부가 최근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미대사관, 경기도 화성 쿠니 미공군 사격장 주변에서 반미시위를 적극 벌이고 있는 한총련 소속학생들이 미군 병사를 납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이를 e-메일을 통해 예하부대 지휘관들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주한미군 당국의 이번 조치는 이달 들어 미군인 3명이 5일 간격으로 서울거리에서 한국인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부상한 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

해외주둔 미군 병사들을 위해 발행되는 성조지는 사령부 메시지를 인용, "한국대학에서 수업을 듣거나 한총련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을 단독으로 여행하는 미군병사가 유력한 납치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윌리엄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이 이 정보가 한국 측 관계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테일러 공보실장은 이 정보로 인해 주한미군이 새로운 추가 보안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병사들에게 대규모 시위현장을 피하고 자신들의 주변을 특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특히 병사들에게 혼자 외출하지 말 것과 외출시는 긴급상황 발생시 이용할 정보가 적혀 있는 카드를 반드시 휴대할 것을 권고했다고 테일러 실장은 덧붙였다.

사령부 메시지는 한총련이 과거 한국인을 상대로 납치와 폭력을 저지른 사례가 있으며 한 사건의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한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 경찰당국을 인용, 2만여명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한총련이 지난 80년대말 불법단체로 규정됐으며 좌익 진보적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미군 병사 피습과 미군장병들의 범죄예방을 막기 위해 최근 주말에 쇼핑점과 야간 유흥업소가 밀집한 이태원 지역에 매 주말 헌병을 배치해 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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