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저임금산업, 석유화학=고임금산업’ 등의 제조업 내 업종간 임금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주로 근로자의 질에 따라 발생하는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산업간 임금격차의 결정요인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서 산업간 임금 격차는 생산성, 자본집약도, 시장집중도 등 산업특성에 의해서도 좌우되지만 주로 인적자원의 질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외환 위기 전후인 1995년과 99년 노동부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자료를 토대로 가중표준편차를 적용해 비교ㆍ분석한 결과 산업간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95년 봉제ㆍ의복업계(3,876원)와 석유업계(9,338원)의 임금 차는 5,462원에 달했지만, 99년 봉제ㆍ의복업계(4,902원)와 담배업계(1만2,624원)의 격차는 무려 7,722원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업종간 임금 격차의 원인이 성별이나 학력 등 근로자의질적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는 임금격차 가중표준편차가 95년 0.0315에서 0.0376으로, 남성의 경우 95년 0.0275에서 0.036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학력별로도 저학력 표준편차가 0.0445(95년)에서 0.0503(99년)으로, 고학력은 0.0244(95년)에서 0.032(99년)으로 벌어졌다.

보고서는 “이 같은 인적 속성 차이를 산업간에 조정할 경우 임금 격차가줄어드는 만큼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인적자원의 질”이라며 “이어 자본집약도, 생산성, 이윤율 등도 임금 격차를 결정짓는데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경연 박성준(朴晟竣) 선임연구위원은 “산업별로 노동공급의 질 차이가매우 큰 만큼 고 숙련산업으로의 산업구조 전환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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