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성장엔진이 꺼지고 있다.

금융시장안정과 벤처기업들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인(동인)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경기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초 1000 포인트 고지를 넘었던 종합주가는 700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침체까지 겹쳐 소비 냉각<>생산 및 투자 위축<>경기침체란 악순환의 늪으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금융불안과 자금시장 경색은 실물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은 기업의 설비투자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주가상승을 가로 막고 소비 둔화세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증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미국경제의 호황도 점차 막을 내리면서 대외적인 여건 또한 우리경제에 불리해지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극심한 신용 양극화 탓에 초우량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다.

여야간 대립으로 금융 및 기업개혁 법안처리가 늦어져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벤처기업들도 자금난과 신뢰상실로 위기국면에 빠져 새로운 성장엔진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이 여파로 각종 경기지표는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경련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11.2%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은 하반기엔 6.4%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이다.

각종 경기 선행지표도 향후 경기가 둔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도 남미국가들처럼 급등 후 추락하는 롤러코스터(roller-coaster) 경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김후일 한화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져 기업에 대한 자금중개 기능이 회복되지 못하면 기업들의 생산 및 투자가 위축돼 하반기 성장률이 4%대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채창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조정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거시경제정책을 구사해 경제의 소프트랜딩을 유도하는 한편 3~5년 앞을 내다보고 새로운 성장엔진에 다시 불을 부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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