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가 14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누적흑자가 44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연간 경상수지는 한국은행이 수정 전망한 9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7일 6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발표, 6월 경상수지는 5월에 비해 흑자규모가 1억2000만 달러 줄어든 14억6000만 달러로 두달 째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흑자는 44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22억 달러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는데 이는 수출이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수입이 크게 늘어난 데다 경기상승으로 자본재 수입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6월 자본수지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2억9000만 달러 들어온 데 힘입어 8억3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중에는 127억3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억9000만 달러 순유출과 대비된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6월에 22억8000만 달러 흑자로 5월에 비해 3억3000만달러가 늘었으나 상반기에는 72억 달러 흑자로 작년 상반기의 146억7000만 달러 흑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6월 서비스수지는 분기말을 맞아 특허권 사용료와 컨설팅료 지급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5월의 3억3000만 달러에서 5억2000만 달러로 커졌다.

상반기중에는 18억1000만 달러 적자로 작년 상반기의 5억3000만 달러적자에 비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많이 늘면서 여행수지 흑자폭이 12억달러에서 1억4000만 달러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소득수지의 경우 6월에 외국인투자기업의 과실송금이 늘면서 2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소득수지는 13억 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의 29억4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대폭 감소했는데 이는 외채가 감소해 이자지급이 줄어든 반면 외환보유액이 늘면서 우리나라가 받는 이자는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정정호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에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커진 것을 소득수지의 개선으로 상쇄했으나 상품수지에서 수출증가세가 수입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해 결국 경상수지가 작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어 『7,8월의 경우 휴가철이 들어있어 흑자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4.4분기 들어서면 반도체나 자동차 등 주력분야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대신 수입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흑자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이전수지는 6월에 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수정된 기초자료를 토대로 99년 국제수지를 확정, 경상수지는 잠정치가 250억 달러 흑자였으나 244억8000만 달러로 확정돼 5억2000만 달러줄었으며 자본수지는 5억8000만 달러 흑자였던 것이 20억4000만 달러흑자로 14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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