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7일 여야의 국회법 처리 대립으로 빚어진 국회파행 사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촉구했다고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전날 청남대 휴가를 중단하고 귀경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서영훈 대표와 김옥두 사무총장 등 당3역으로부터 조찬을 겸한 당무보고를 받고 "16대 국회는 15대 국회와 달라져야 한다"면서 "국회는 국회법의 합법적 절차에 따라 안건들이 상정되어 토론. 심의.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다수라고 의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거나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국회에서 토론과 대화를 통해 결정된 내용은 여야 모두 다수의 결정에 복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그것은 민주당이 소수일 경우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16대 국회에서는 모든 것을 협상을 통해, 민주주의 원칙에따라 해결해야 한다"며 "다수의 강행도, 소수의 폭력저지도 있어선 안되며 모든 것은 국회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박병석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앞으로 국회운영에 대해 "국회법을 잘 지키고 원칙과 정도대로 하라"고 말했다고 이해찬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국회운영은 서 대표를 중심으로 당에서 논의를 거쳐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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