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계청이 발표한 '1999년 생활시간조사' 는 성별. 연령.직업별로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의 하루 생활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이제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추정되던 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를 구체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선주대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는 가사노동과 같은 비시장활동(시장에서 구매하지 않고 집안에서 해결하는 육아. 청소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여성노동의 경제적 기여도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 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는 1백7조원=중앙일보가 관련 통계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는 1백6조5천9백70억원에 달한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여성근로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에 이번에 밝혀진 가사노동시간을 곱해 산출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4백84조원에 주부의 가사노동을 포함시키면 5백90조원을 웃돈다. 결국 GDP의 18.1%를 주부가 가사노동을 통해 기여하고있다는 얘기다.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는 71조원, 취업주부의 가사노동은 36조원으로 평가됐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의 취업주부는 다른 집단의 여성보다 총 일한 시간이 가장 많은데, 평일에는 10시간이나 일을 하고 일요일에도 7시간46분 일한다.

◇ 우리나라 국민의 24시=10세 이상의 우리 국민은 하루 평균 7시간47분간 잠을 잔다. 이 중에 23분은 낮잠을 자거나 조는 데 사용된다.

일요일 수면시간은 평균보다 44분 많은 8시간31분. 식사하는 데 1시간33분을, 세수 및 외출준비에 58분을 쓴다. 남자가 여자보다 7분 더 자고, 식사시간도 2분 더 길다.

초등학생은 평일에 밤 10시31분, 중학생은 11시16분, 고등학생은 12시7분, 대학생은 12시33분에 잠자리에 든다.

10세 이상 국민은 자원봉사 등 참여. 봉사활동에 단 3분을 사용했다.

◇ 고등학생 평일 10시간7분 공부=학생의 총 학습시간은 평일에 초등학생이 7시간20분, 중학생이 8시간52분, 고등학생이 10시간7분이다. 특히고등학생은 하루의 42%를 공부에 투자한다.

학교외 학습시간을 살펴보면,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평일에 비해 일요일에 학교외 학습을 적게 하는 반면 고등학생은 약 두 배 정도 많이 한다.

고등학생의 경우 평일에는 학교 학습시간(8시간16분)이 길기 때문에 학교외 학습시간(1시간51분)은 초. 중학생보다 짧은 반면 일요일에는 3시간7분으로 초. 중학생보다 길다.

학교 학습 외에 학원이나 개인강습을 하루 평균 10분 이상 받은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생이 37.8%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33.3%▶고등학생 17.6%의 순이었다.

학교수업과 관계없이 자기개발을 위한 학습을 하는 대학생은 8명 중 1명(11.9%). 컴퓨터 관련 학습이 37%로 가장 많으며, 취업 및 자격증 관련학습 25.6%, 외국어 25%로 나타났다.

◇ 기타=취업자는 평일 출. 퇴근을 비롯, 일과 관련한 이동에 1시간12분을 쓴다. 학생은 학습 관련 이동에 1시간16분을 쓰고 있다.

평균 TV 시청시간은 평일 2시간47분, 토요일 3시간8분, 일요일 3시간54분으로 일요일에는 하루의 6분의1(16.3%)을 TV시청에 할애하고 있다.

신문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미취업자가 취업자보다 많이 읽는다.

20세 이상의 미취업 남성은 하루 17분을, 취업자는 13분을 신문에 투자한다. 또 남자(11분)가 여자(4분)보다 신문을 오래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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