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재폐업여부를 묻는 회원투표를 하지 않기로 한 방침을 바꿔 27일부터 3일간 투표를 하기로 입장을 번복했다.

의사협회 상임이사회와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은 26일 밤 연석회의를 갖고 폐업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표결과가 나오면 다시 연석회의를 열어 폐업강행여부를 결정키로 해 당장 폐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의협 내 특별기구인 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즉각 폐업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어 의료계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의료계의 의견이 나눠지면서 일부 회원들이 재폐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8월 1일 전면 시행하는 의약분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 폐업 유보 지지 = 의사협회와 전국시도회장단은 이날 밤 회의에서 폐업찬반투표를 강행키로 한 의쟁투의 입장을 일부 수용했다.

찬반투표는 하되 폐업강행여부는 투표결과를 보고 결정키로 유보한 것이다. 이에 앞서 24개 의료관련 학회의 모임인 의학회. 병원협회도 폐업유보방침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도 이날 저녁 회의를 열고 27일 폐업찬반투표를 실시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 의쟁투 반발= 의쟁투 관계자는 "우리의 입장은 27일 찬반투표를 하고 이 달안에 폐업을 강행키로 한 신상신 위원장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 고 말했다.

그는 "오늘 연석회의 결과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의협 방침에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공의협의회 김대중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이날 "현 단계에서 폐업을 하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 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뒤 사퇴했다.

전공의협의회를 이끌게 된 비대위는 의협 집행부의 폐업 유보방침과 관계없이 29일 전면파업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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