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협상 타결 이후 건국대 철도노조 상황실에서 김재길 위원장(37)을 인터뷰했다. 사진은 노사정위원회에서 파업중단 선언중 해고자들과 산재사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리는 김재길 위원장.

▷ 이번 철도파업의 의미는.
철도인은 그 동안 국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만 해야 한다는 인식 속에서 인력감축, 24시간 맞교대, 월 300시간 장시간 노동을 해왔다. 철도파업은 철도인들의 '한'이 표출된 것이다.

또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민영화 정책의 결과가 철도파업이었다. 민영화 정책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며, 시민단체 등에서도 철도민영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등 향후 철도문제가 개선될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도 큰 의미다.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중간관리자들과 당당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 민영화 문제와 관련한 합의문에 대한 평가는.
'민영화 철회'라는 표현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내용적으로 철회로 볼 수 있다. 민영화 철회를 문구로 표현한다는 건 정권이 전복되기 전에 힘든 문제였다.

▷ 파업조합원이 늘어나는 등 현장분위기가 고조된 상태에서 협상을 타결한 이유는.
철도노동자는 승리를 한 투쟁이 없었다.
분위기 좋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공투본 투쟁의 성과를 이어 부족하더라도 '승리'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해고자 문제는 너무 벽이 높았다.

▷ 공투본 초반에 느슨한 연대틀을 보였던 공공 3사의 연대파업이 가능했던 이유.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저지 공투본은 출발할 때에 비해 이번 투쟁과정에서 큰 역량을 발휘했다. 기대는 있었지만, 마지막 날까지도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해냈다. 당일 3사노조 위원장들이 현장의견을 받았고, 간부들과 면밀히 검토해 위원장들이 결정했다. 그간 공투본 투쟁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것보다 신뢰와 의리가 두터웠다는 것을 확인했다.

▷ 현재 심경은.
생각보다 조합원들이 잘 싸웠고, 너무 고맙다.
순천에선 쟁대위원장이 파업불참을 선언한 상태에서도 대오를 꾸려 파업을 이어갔다는 것이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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