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정규직과의 동일임금 보장 등 임시직 노동자들에 대한 강력한 보호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입수해 보도한 초안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유럽 내 임시직 노동자들에게 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동등한 수준의 임금을 보장하고 연금, 휴일, 건강보험, 무이자대출, 성과급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도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서직에서부터 호텔종업원, 청소부, 컴퓨터 종사자, 교사. 간호사, 엔지니어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고용되고 있는 수백만의 임시직 노동자들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 신문은 또 유럽에서 가장 많은 백만명 이상의 임시직을 고용하고 있는 영국 경제계가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켜 임시직 고용의 장점을 없애는 것"이라는 우려를 전하면서 기업입장에서는 수백만 파운드의 추가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국기업협회의 존스 회장은 로마노 프로디(Romano Prodi)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내 "이 법안이 영국노동시장에 매우 위험한 조치"라고 항의했다.

이 법안은 유럽노조의 요구에 의한 것이며 영국노동조합 TUC는 "기업들의 로비가 법안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며 강력한 입법을 촉구했다.

한편 이신문은 유럽연합이 이달말 이법안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경제계의 로비압력과 회원국들간의 논란으로 다음달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 이후로 최종결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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